신랑홀로 산행

2023. 03. 16일 태안 백화산 ( 284m ) 만리포해변

소담1 2023. 3. 22. 13:26

산행장소 : 태안 백화산(284m)

산행일자 : 2023년 3월 16일 목요일

산행인원 : 인천 한걸음산악회 28명과 남편

산행경로 : 태안군 청소년수련관-청룡 바위-불꽃 바위-멍석바위-용상 바위-백화산 정상-출렁다리-

                 태을암-헬기장(시산제)-청소년수련관-만리포해변

산행시간 : 09 ;30 ~ 13 : 30 (시산제시간포함)

 

태안 백화산(白華山 284m)

눈 덮인 산봉우리의 모습이 하얀 천을 씌운 듯하다고 이름 붙여진 백화산은 높이 284m이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기암 괴석과 소나무의 어울림이 좋다. 특히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태안 최고의 경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문리쪽에서 백화산을 오르게 되면 태을암을 만나게 되는데, 태을암에는 백제의 보물이라 여겨지는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이 봉안되어 있다. 솔향기길 5코스가 지나가기 때문에, 도보여행객들이 자주 찾는다. 특히 백화산 냉천골은 한 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을 유지하는 곳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주민들이 더위를 피해 찾았던 곳이다. 산이 높지 않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남편은 이번주 토요일 용봉산에서 시산제를 지내는대 다른산악회 시산제가 있는대 한번 참석해 시산제 상차림도 보고 시산제 지내는 모습도 볼겸 따라가 본다고 집을 나선다 그리고 부평시장에서 버스에 올라 고속도로를 달려 행담도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백화산 창소년수련관 주차장에 도착을 해 산행을 시작한다. 이곳은 오래전 서산 특화시장 초청으로 시장을 가다 올랐던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산으로 낮설지 않다. 

 

 

준비하고 태안군청소년수련관 주차장 앞에서 2차선 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너면 백화산산수길 1코스 들머리가 있다. ‘백화산입구’ 표지석 옆의 데크 로드를 따라 조금만 걸으면 세거리에서 왼쪽으로 아치형 문을 통과한다. 태안청소년수련관 기점 0.2km 지점에 이정표와 함께 백화산산수길 구간안내도가 세워져 있다.비교적 짧은 데크 계단을 오르고 나면 고도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완만한 백화산의 하얀 속살인 암반을 오른다. 정자 쉼터 옆에 편안하게 누워 있는 커다란 바위에 오르니 백화산 고스락이 수줍은 듯 살짝 얼굴을 내밀고, 안장이나 거북과 같은 모양의 바위를 감상하느라 산행 초반부터 걸음이 더디다.경사가 완만한 푸른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걷는다. 태안청소년수련관 기점 0.2km 지점에서 등산로의 우측으로 0.1km를 이동하여 백화산을 배경으로 옅은 미소를 머금고 있는 청룡바위를 조망한다. 이곳에서 백화산 능선을 바라보니 이름 그 자체로 하얀 꽃이 핀 산과 같다.

 

불꽃바위

백화산 정상쪽.

태안읍내

악어바위

이곳 백화산은 얕고 작은산이지만 기암괴석과 여러가지 모양의 바위들이 많아 산행의 묘미를 더해주고 있다.청룡바위에서 다시 등산로로 돌아와 50m을 진행하면 암릉에 불끈 일어난 불꽃바위를 만난다. 이 바위는 태안 읍내에서 바라보면 마치 불꽃같은 것들이 솟구치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어 붙어진 이름이다. 가까이서 보면 금슬 좋은 부부의 모습 같기도 하여 부부바위라고도 불린다.불꽃바위에서 암릉 위를 가볍게 걸으며 50m 정도 진행하면 용허리바위를 만난다. 이 바위는 청룡바위에서 산등성이를 타고 길게 이어진 용의 허리와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용의 등을 타고 올라 백화산 고스락을 바라보며 걷는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암녹색의 소나무 숲 사이로 지나 온 등산로가 힐긋힐긋 보인다. 용허리바위에서 암릉 길에 이어 소나무 숲길을 따라 0.2km 진행하면 정자 쉼터가 있는 멍석바위에 이른다.
 

악어바위를 출발해 난간이 설치된 암릉에 이어 계단을 오른 후 정자 쉼터를 거쳐 0.2km 정도를 진행하면 수녀바위와 산신령바위가 동시에 조망된다. 바로 옆에 위치한 외계인바위도 볼 수 있다. 암릉을 오르면서 등산로에서 약간만 벗어나도 지금까지 보지 못한 기암괴석을 수없이 많이 볼 수 있다.
 

산길옆으로 갖피어난 수줍은 진달래꽃이 피어있다. 미세먼지로 흐리기는 하나 태안읍내와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 향기를 만끽한다. 이어서 암릉 구간을 올라 완만한 비탈을 내려서면 멍석바위와 약 0.4km 떨어진 굼벵이바위를 만난다. 이 바위는 앞에서 보면 애벌레의 모습이고, 뒤에서 보면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쥐었다 놓은 모양이다. 이는 사물의 한 면만 보고 평가하지 말라고 하는 자연의 일깨움이다.굼벵이바위를 지나 0.2km 정도 소나무 숲이 우거진 암반 길을 편안하게 걷다보면 살짝만 건드려도 아차 하는 순간에 바위가 쏟아져 내릴 듯이 위태로운 모습을 하고 있는 아차바위를 만난다. 이 바위는 인생에서 아차 하는 순간을 만나지 않으려면 자연의 섭리를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일러준다.

 

              의자바위

수녀바위와 뒷쪽 산신령바위

이어서 소나무 숲이 울창한 암릉을 오르면서 새색시 분홍빛 미소를 띤 얼굴로 반갑게 맞이하는 진달래꽃을 만난다. 이처럼 소나무 숲이 우거진다면, 하얀 바위가 가려져 백화산이 흑화산(黑華山)으로 바뀔 때 태안에서 수많은 문인(文人)과 무인(武人)이 난다는 전설이 현실로 다가올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짧은 데크 계단를 오른 후, 로프가 매달린 암릉을 오르면 세자바위, 용상바위, 흔들바위 등을 만난다. 백화산에는 각 바위마다 설명이 붙은 포토 존을 설치해 놓아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용상바위 옆에는 밀어도 흔들리지 않는 흔들바위가 있다. 아무리 세찬 외세에도 흔들이지 않는 마음자리를 지켜야 함을 암시한다. 이 암릉 구간은 아차바위로부터 약 0.4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백화산정상

암릉을 따라 설치된 데크 계단을 오른 후, 흙길을 걸어 오르면 백제 시대에 처음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백화산성(白華山城)의 성벽과 마주한다. 성벽을 올라 ‘태안 1경’인 백화산의 고스락에 도착한다. 이곳은 비교적 넓은 면적의 쉼터 공간이 마련돼 있다.고스락에는 너럭바위 위에 설치된 백화산(白華山) 고스락 돌, 2층으로 흙을 쌓아 올린 봉화대지(烽火臺地), 쌍괴대(雙槐臺)라는 글이 새겨진 바위 등이 있고, 등산로 안내도와 긴 의자 등이 설치돼 있다. 봉수대 위에 설치된 망원경으로 태안읍내와 해안을 조망할 수 있다.
 

서산 가로림만쪽.

새로 만들어진 백화산 출렁다리

정상석 앞에서.

정상에서 간단히 산행식을 하고 서산의 팔봉산과 가로림만을 시원스럽게 바라보고 우측으로 빨갛색 출렁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그전에는 없었던 작은 출렁다리가 궁금해 길을 따라 내려간다. 공사는 다 끝냈는대 아직 개통을 안해 출입금지선이 쳐저 있지만 그앞으로 가서 사진을 찍고 시산제 장소인 헬기장으로 내려간다.

 

아직 개통안한 백화산 출렁다리

서산 팔봉산

전망대에서 태을암이 내려다 보인다.

제2전망대

한걸음산악회 시산제상.

만리포해변 도착.

백화산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음복도 하고 점심먹을 시간이 아직 일러서 근처에 있는 만리포 해변으로 향한다. 참 오랜만에 만리포해변을 다시 찾았다. 아이들 어렸을때 텐트를 사가지고 만리포에 와서 해수욕하며 지냈던 아득한 지난날 벌써 30년도 더된것 같다.

 

만리포 해수욕장

만리포 해수욕장 앞으로 작은 소나무동산을 한바퀴도는 둘레길이 조성되 그길을 따라 천리포 해변까지 내려다보고 버스에 올라 식당으로 들어가 식사를 하고 인천으로 출발하여 타산악회 시산제도 보고 백화산을 다시한번 올랐다 만리포해변까지 둘러온 하루였다.

 

천리포 해수욕장

만리포 해변 데크산책길